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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시리즈 캐비닛(Movie cabinet)

영화 아메리칸 셰프, 유쾌하고 따뜻한 코미디,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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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알았을 수도 혹은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시간에 끌려가는 삶은 '열정'이란 단어를 이 세상에 없는 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가져다 준 권태는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것은 아이러니 하지만 권태로움이 가져다준 '각성'의 시작입니다. '열정'은 그 때 다시 소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멈추지 않고 심장 뛰는 삶을 살아낼 수 있을테니까요. 성공한 쉐프가 레스토랑에서 쫓겨나 푸드트럭을 시작하며, 잃었던 열정과 가족을 다시 찾아가는 영화, '아메리칸 쉐프(원제 : Chef)'를 소개합니다.

 

아메리칸 세프 메인 포스터

 

 

오늘과 어제가 다를 바 없는 반복되는 생활, 오늘 하루가 지나간 세월보다 길게 느껴지는 권태로움은 더는 가슴에 불을 지피지 못합니다. 

 

| 예고편

 

 

 

| 스토리

LA의 한 고급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성공한 요리사 '칼 캐스퍼'는 레스토랑 오너 '리바'의 보수적인 운영방식때문에 자신만의 새롭고 특별한 요리를 손님들에게 선보이지 못합니다. 오늘은 유명한 음식평론가 '램지'가 레스토랑을 찾는 날. 오늘을 위해 그만의 특별한 요리들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그 역시도 오너의 반대에 막혀버리고 맙니다.

화를 내는 셰프
화를 내는 레스토랑 주인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기대감에 차올라 램지의 비평을 읽어내려가는 '칼'이지만 예상과 다른 혹평은 요리사로서 그가 쌓아온 명성과 자존심을 사정없이 짓밟습니다.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램지'에게 다시 한번 도발적인 결투를 신청하는 '칼'. 하지만 제대로 붙어 보지도 못하고 레스토랑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은 '칼'을 반갑게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거물급의 음식비평가와 벌인 인터넷상에서의 혈전은 '칼'의 KO패로 끝나고, 세상은 그와 깔끔하게 손절합니다.

한 곳을 응시하는 남자

 

 

한순간에 직업을 잃은 '칼'은 좌절하지만 전처 이네즈의 도움으로 쿠바 샌드위치를 파는 푸드트럭을 운영해 보기로 합니다. 여기에 자신의 요리 DNA를 물려받은 아들 '퍼시'와 수셰프의 기회를 박차고 나온 동료 '마틴'이 함께 합니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요리를 시작했던 그시절의 '열정'이 죽지 않고 되살아 나는 듯 합니다.

낡은 푸드트럭을 바라보는 남자
엄지를 치켜올리는 여자아빠를 바라보는 아들통화하는 요리사

 

 

생각해보면 몰락하고 있던건 지난날의 나였을지 모릅니다. 이제 출발입니다. 낡은 푸드트럭에 쿠바 샌드위치와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득 싣고,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뉴올리언즈, LA까지 가슴 뛰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 일상의 관성이 가져다 준 '각성'

'칼'은 재능과 경력을 갖춘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입니다. 칼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새로운 요리들을 선보이고 싶지만 번번히 레트토랑 오너 '리바'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이렇게 보면 그의 창의력과 열정이 리바에 의해 발휘 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칼'은 레스토랑의 메뉴를 바꾸지 말라는 리바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합니다. 요리에 대한 애정만큼 포기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주는 명성과 혜택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진정한 내 모습과 삶의 자유는 어느샌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일상의 관성과 안정감 속에서 반복되는 삶에 익숙해 질 때쯤, 거울 속의 나를 보면서,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하면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문득 '지금 난 뭘하고 있는거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이게 내가 바랬던 삶이었나?' 나 자신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칼' 역시 레스토랑 오너인 '리바', 저명한 음식평론가인 '램지'에게 분노를 쏟아내지만, 그것은 어쩌면 안락함 속에서 길을 잃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일지 모릅니다. 그렇게 박차고 나온 안락한 침대밖은 사막이었습니다. 황량한 사막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자의 마음은 절박합니다. 그리고 정신은 오히려 맑고 선명해 지는 듯합니다. '각성'의 시작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돌아갈 시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모든 걸 내던진 만큼 마음은 가볍고 자유로우며,  그 옆에 자신의 아들과 믿음직한 동료가 기꺼이 이 새로운 여정에 함께 합니다. 

 

 

메이드 ' 파브로' 유쾌한 푸드코미디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존 파브로'는 익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MCU의 시작을 알린 '아이언맨 1,2'의 감독이면서, 토니 스타크의 친구이자 경호원인 '해피호건'을 연기한 다재다능한 배우, 감독,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재능 중에 하나가 유머와 따뜻한 드라마를 적절하게 섞어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인데요.

 

 

이 영화에서도 역시 어떠한 상황이든 심각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으며, 쿨내 진동하는 매력이 넘쳐 납니다. '그래, 인생 뭐 심각하게 생각할거 있어? 내 방식대로 기죽지 않으면서 즐겁게 살면 되지. 그게 인생아니야?'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걸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장면이 '칼'이 실직 후 그의 전처와 전처의 장인을 만나 앞으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장면입니다. 그곳에서 심각함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살사' 리듬에 맞춰 부르는 장인의 노래, 그 노래에 몸을 싣고 행복하게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이야말로 진짜 우리가 꿈꾸는 인생의 모습인 것만 같습니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심각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신없이 뜨겁게 흐르는 '살사'의 리듬과도 같은 우리 인생도 몸을 맡기고 춤추듯 살아가면 그만일지 모릅니다. 결국, 가장 행복한 삶은 온전한 내모습으로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일테니까요.

사람들이 줄선 푸드트럭
빵을 물고 있는 두사람웃고 있는 소년

 

 

드디어, 쿠바 샌드위치를 오픈하는 날. 식재료를 사고나니 카드가 한도초과 됐다는 '칼'의 말에 '마틴'이 말합니다. "그래도 행복해 보이시네. 행복해 죽겠죠?" 칼의 대답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영화는 '존 파브로' 자신을 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연출하면서 수없이 꺾여야만 했던 창작의 욕구와 자신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 그것은 '칼'의 마음과 같습니다. 이 밖에도 헐리웃의 유명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하며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 반복되는 지루한 생활에 탄력 좀 받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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