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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시리즈 캐비닛(Movie cabinet)

[칼리토] 낙원으로의 탈출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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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 어떤 낙원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영화 <칼리토>를 소개합니다.

 

감독 : 브라이언 드 팔머

출연 : 알파치노, 숀팬, 페네로프 앤 밀러

 

|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

 

암살과 마약거래로 실형을 살던 칼리토(알 파치노)는 변호사인 친구 데이빗(숀팬)의 도움으로 예정된 형량을 뒤집고 석방된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한 어느 클럽에서 데이빗은 칼리토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자신이 투자한 클럽의 운영을 맡아달라는 것. 하지만, 칼리토는 선뜻 내키지 않는다. 더이상의 호의는 부담스럽다며 데이빗의 제안을 거절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데이빗의 말에 낙원의 섬, 바하마로 떠나 남은 시간을 보낼거라 조심스레 털어 놓는다. 그의 말은 진심이었지만, 이 말에 데이빗은 조롱하듯 웃어 넘긴다.

 

시궁창같은 뒷골목의 삶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젊은 날의 자신이 그랬듯 출소 후 만난 철없는 사촌동생은 뒷골목 마약상이 되어있었다. 그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함께 동행한 곳에서 상대의 배신으로 사촌동생은 살해되고,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그는 동생이 갖고 있던 돈을 들고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비뚤어진 삶의 굴레를 벗어나는 건 애초부터 그에게 허락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바하마로 떠날 수 있는 돈을 마련해 가능한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칼리토는 클럽 운영을 맡아 달라던 데이빗의 제안을 받아 들인다. 클럽을 운영하며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게일. 칼리토는 옛 연인이었던 게일(페넬로프 앤밀러)에게 바하마로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한다. 

 

지긋지긋한 뒷골목 생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낙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이어가던 칼리토에게 데이빗이 위험한 부탁을 건낸다. 거절하고 싶지만 자신을 감옥에서 구해준 데이빗의 부탁이기에 마지막으로 들어줄 것을 약속한다. 데이빗의 부탁대로 그와 함께 마피아 두목을 감옥에서 탈출 시키려는 칼리토. 그러나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데이빗은 칼리토가 보는 앞에서 마피아 두목과 그의 탈출을 도우러 함께온 아들을 살해하고, 칼리토는 이제 쫓기는 신세가 된다. 

 

|  대중성을 갖춘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이 영화는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익히 잘 알고 있듯 스릴러 장르의 문법을 창안해 낸 사람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입니다. <사이코>, <이창>, <현기증>, <새> 등 영화사에 빼놓을 수 없는 수많은 작품들을 남긴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을 한명 꼽으라면 바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입니다. 그런 그의 작품으로 <미션임파서블1>, <캐리>, <드레스드 투 킬>, <스카페이스>, <언터처블>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미션임파서블1>은 그가 왜 스타일과 대중성을 갖춘 스릴러의 거장인지를 우리에게 가장 잘 설명해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톰 크루즈를 대표하는 첩보 액션물로 더 유명해졌지만, 그가 연출한 1편이 출연배우부터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까지 흠잡을 데 없이 탁월한 시리즈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칼리토를 연기한 알파치노는 말할 것도 없고, 타락한 변호사 데이빗으로 나오는 숀펜의 연기 역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범죄 스릴러의 대가다운 연출로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낸 그야말로 왜 영화가 감독의 작품인지를 잘 설명해 주는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벗어나려는 사람과 놓아주지 않는 삶의 굴레

30년 형을 받았으나 데이빗의 도움으로 5년만에 극적으로 출소하게 된 칼리토. 이제 살인과 배신이 난무하는 지긋지긋한 뒷골목 삶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바하마로 떠나는 것이 그의 유일한 꿈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그와 함께 했던 살인과 마약, 폭력과 배신으로 점철된 뒷 골목 삶은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고, 그는 그곳을 떠나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스릴러가 갖는 장르적 긴장감은 바로 여기서 생겨납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결말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벗어나려는 사람과 그를 놓아주지 않는 삶의 굴레는 팽팽하게 맞서며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우리는 어느새 주인공에 빠져들어 사랑하는 여인과 낙원으로 탈출하려는 그의 처절한 여정에 함께 하게 됩니다. 낙원을 향한 꿈에 기대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그와 다르지 않기에 반드시 그녀와 함께 약속한 곳에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더욱 더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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