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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시리즈 캐비닛(Movie cabinet)

[빅:Big] 어른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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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마샬 감독이 연출을 맡고 톰 행크스가 출연한 ‘빅’은 코미디 드라마로, 흥미로운 스토리와 톰행크스의 연기가 경쾌한조화를 이루며 시간이 흘러도 보는 이들을 사로 잡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영화입니다.  어른이 되고 싶었던 소년의 이야기, 영화 '빅'을 소개합니다.

 

|  예언자가 이뤄 준 소원

조쉬(어린 조쉬 : 데이빗 모스코우)는 놀이동산에 놀러갔다가 좋아하는 여자친구 앞에서 작은 키때문에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는 망신을 당한다. 낙심한 기분으로 배회하던 조쉬의 눈앞에 소원을 들어주는 ‘예언자 졸타’ 기계가 서있다. 조쉬는 졸타에게 빨리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조쉬(톰 행크스). 뭔가 이상한 느낌에 거울을 본 조쉬는 깜짝 놀란다. 어젯밤 졸타에게 말한 소원대로 어른이 된 것이다. 당황한 조쉬는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어른으로 변해버린 조쉬를 유괴범으로 오해한 엄마는 경찰에 신고하고 조쉬는 이를 피해 친구 빌리에게로 향한다.

 

조쉬는 빌리와 함께 도시로 나가 운좋게 완구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어린이의 눈으로 제작에 참여했던 완구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조쉬는 사장의 신임을 받게 되고 회사의 임원인 대븐포트(존 허드)는 승승장구하는 조쉬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또 다른 임원인 수잔(엘리자베스 퍼킨스)은 조쉬의 어린이같은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에 자신도 모르게 끌리게 된다.

 

장난감이 가득한 넓은 집, 엄마의 간섭 없는 자유로움, 아름다운 여자친구, 그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어른들의 세상에 적응해가는 조쉬에게 빌리가 찾아와 13살 친구였던 조쉬로 돌아갈 것을 충고한다. 그제서야 자신이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린 조쉬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리기 위해 ‘졸타’를 찾아 나선다. 

 

|  유쾌한 재미 속에 날아오는 가볍지 않은 질문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사장에게 신임을 받는 조쉬를 보며 수잔은 그 또한 자신이 지금껏 봐온 남자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순진한 척 자신을 속이며 사장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경쟁심을 느끼고 어떻게든 조쉬가 회사를 떠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행동들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그 때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있는 그대로 조쉬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수잔. 지금까지 보아온 남자들과 다른 그의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이 때론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가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모습에 지금까지 자신이 기다려온 사람이란 확신을 갖게 됩니다.

 

어른의 몸 속에 갇힌 13살 소년의 순수함은 치열하고 삭막한 삶의 전쟁터에서 순수함과 인간성을 상실해 버린 어른의 마음에 알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키고 잠들어 있던 순수함을 깨웁니다. 그녀와 연인관계였던 대븐포트는 조쉬에게 빠져드는 수잔을 향해 비난을 퍼붓고, 수잔은 확신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이번엔 달라. 그는 어른다워.”

 

언제부턴가 소년의 순수성을 잃고 어른이 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13살 소년이 어른이 되어 벌이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풀어내는 이 영화는 유쾌한 재미 속에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집니다.

 

|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톰 행크스’

지금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하자면 끝도 없이 화려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그의 매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특히 그의 젊은 시절에 내놓았던 <스플래쉬>(1988),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유브 갓 메일>(1998) 등의 작품은 그가 왜 로맨틱 코미디의 장인인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영화에서도 역시 톰 행크스는 어른의 몸을 갖게 된 13살 소년의 다양한 감정들을 그만이 가진 경쾌하면서도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탁월하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짐작이 안됩니다. 아무리 떠올려 봐도 그를 대체할 만한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수잔 역할의 엘리자베스 퍼킨스 역시 그녀만의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보여주며 톰 행크스의 연기에 균형을 맞춥니다.

 

영화적 재미, 배우의 연기, 감독의 연출, 스토리가 갖는 메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좀처럼 흠잡을 데 없는 코미디 드라마의 정석같은 영화 '빅'. 꼭 한번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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